화려한 액션 영화처럼 등장인물들이 치고박는 장면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밀당' 을 그려낸 작품이다. 심지어 조그마한 공간에서의 '대화' 만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묘사했다.
실체없는 의심과 믿음의 무서움을 아주 적나라하게 들어낸다. 알로이시스 수녀가 보여준 다른 사람에 대한 불쾌함과 선입견, 그리고 진실이든 아니든 결국은 자신이 옳다는 강한 자기최면은 주위에서도 그리고 나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아주 말초적인? 감정이라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스릴러도 아닌 영화가 이정도의 섬뜩함을 줄 수 있는이유 중 하나는 오직 실체없는 의심만을 다루기 때문인것 같다. 이 영화에서 진실은 나오지 않는다. 끝에 자신의 믿음에 회의감을 가지는 알로이시스 수녀의 모습이 나오지만, 결국 속시원하게 들어나는 진실은 없다. 이 덕분에 대화만으로도 영화의 흡입력이 아주 대단하다. 특히나 밀러부인과 알로이시스 수녀와의 대화에선 '진실' 보다는 그저 '본인이 원하는 결과' 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들어내기도 한다.
소름끼치고 혀를 내두르게 하는 알로이시스 수녀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 진심인것 같으면서도 끝끝내 거짓일것 같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플린 신부를 연기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어디에도 물들지 않아서 순수하지만 대립하는 두 인물 사이에서 갈등하는 제임스 수녀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까지. 배우들의 명연기가 인물들의 대립을 아주 숨막히게 보여준다. 게다가 짧지만 아주 강렬했던 밀러 부인을 연기한 비올라 데이비스까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모든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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