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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모토쇼 (Seoul Motor Show 2013)

by 장꿀로드땡규 2013. 4. 1.



 

 2년마다 열리는 서울모토쇼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었다. 2011년과는 다르게 전시장이 더 넓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껏 기대하고 올라갔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이번에도 빗나가진 않았다. 아무래도 모토쇼를 보러가는 이유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져서가 아닐까 싶다.


 2011년 모토쇼는 친환경 자동차를 주제로 했던터라 각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들의 친환경 기술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놓았었다. 클린디젤을 앞세우는 회사부터 전기자동차, 그리고 수소자동차까지. 특히나 차량을 반으로 잘라내거나 프레임을 들어내고 부품을 훤히 보이게 하는 방식을 통해 관객들이 더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번 2013년 모토쇼의 목적은 미래 자동차의 흐름과 방향제시 였는데, 이것이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는가보다. 2011년에 늘어뜨려놓았던 친환경이 아닌 앞으로의 라인업을 정리해놓은 자리가 아닌가싶다. 물론 현대의 수소차량이나 각종 회사들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이 전시되었지만, 기술에 대해 자세히 해놓은곳은 별로 없었다. 현재 사용되는 엔진을 전시해놓은 회사들이 몇몇 있었는데, 특히나 각종 기술들을 동영상과 실제 작동되는 모형? 으로 전시해놓은 현대부스가 독특했다.  2011년 때도 마음에 안들었던것 중 하나가 고급 브랜드 회사들의 차량은 내부탑승이 불가능 했던것인데, 이번 모토쇼에서도 여전히 내부탑승이 불가능했다. 내가 갔던 타이밍이 안좋았는지 모르겠지만 마세라티는 무슨 동물원 사자를 모셔둔듯 부스 자체에 바리게이트를 쳐놔서 멀리서 외형만 봐야만 했다. 


 이번 모토쇼를 보면서 확실히 느낀것은 지금의 트렌드는 해치백인것 같다. 벤츠 A시리즈부터 해치백의 대명사 골프, 그리고 현대의 i30 나 기아의 K3 유로(아직 미출시)  등등 거의 대부분 회사들이 해치백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이번 현대에서 출시한 스타렉스 캠핑카 전시장을 보니 진짜 캠핑문화가 커질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냥 놀러왔다가 독특한 차량과 놀이터같은 전시장에 매료된 아이들때문에 구경꾼이 많았을 수도 있다. 그중에 실구매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당장은 적겠지만, 과감하게 캠핑카 차량의 가격문턱을 낮춘 현대의 방법이 시간이 지나면 꽤 효과를 발휘할것같다.


 개인적으로도 지금 만약 차를 한대 살 수 있다면, 해치백 모델을 선택할만큼 좋아하는터라 내부탑승이 가능했던 차량은 대부분 앉아보았다. 가장 놀랬던 차량은 운전자 좌석이 '넓다' 를 넘어서 '허전할만큼 넓다' 라고 느껴졌던 K3 였다. 해치백 모델인 유로는 아직 미출시 상태라 외관만 볼 수 있었지만 K3 와 거의 동일할테니 꽤 기대가 된다. 도요타의 RAV-4 의 여유로운 내부에도 깜짝놀랐다. 단 하나의 디자인을 뽑아보면 재규어 XJ 이지만, 전체적인 브랜드 디자인은 역시 자극적인 캐딜락이였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마음이 끌리는 것은 번쩍이는 세개의 꼭지점, 벤츠 엠블렘이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일본차는 큰 감흥이 없었다. 현대의 싼타페는 정말 잘 나온것같지만 늘려버린 맥스크루즈는 실제로 보니 뒷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컨셉트카인 HND-9 가 구석에 전시된것은 너무 안타깝다. 차라리 중앙에 의자들을 없애고 그 자리에 빙글빙글 돌리며 전시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볼 수 있었을텐데...





 모토쇼를 가는 이유가 예전에는 멋진차량들을 단순 구경하는게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그 속에 들어가는 기술들과 자동차 회사들이 보여주는 또는 지향하는 미래에 대해 알고싶어서 가게된다. 그래서 완성차 회사들의 부스 만큼이나 부품회사 부스들도 꼬박꼬박 챙겨서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현대모비스나 만도는 부스 자체도 크고 작동모델들도 다수 배치해놔서 아이들도 흥미롭다는듯이 들러붙어서 구경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킨텍스 건물이 1,2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각 전시장에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는 점은 은근히 압박감을 준다. 또한 1,2 전시관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꽤 불편한 점이 있다. 운좋게도 관람을 끝내고 셔틀버스를 기다릴때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만약 빗줄기가 일찍부터 굵어졌다면 전시관을 옮겨갈때나 셔틀을 기다릴때 꽤나 고생했지싶다. 그 외에는 딱히 전시장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다.


 전시장이 넓어졌지만 완성차 회사의 참가율은 전보다 저조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2011년 모토쇼가 볼것도 많았고 흥미로운 자료도 많이 전시되었던것 같다. 이제 또 2년후인 2015년에 또 서울모토쇼가 열릴텐데, 개인적으론 단순 볼거리보단 좀 더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토쇼가 열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박람회로서 그런 모토쇼는 힘들지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아예 이탈리아 슈퍼카들까지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호화로운 모토쇼라도 열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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