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n of Steel - An Ideal of Hope >
우선 나는 이전에 나왔던 슈퍼맨 영화와 만화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다. 어릴때 티비에서 만화나 영화를 봤었지만 슈퍼맨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다. 어릴적 외국채널에서 나오던 트랜스포머나 배트맨은 못알아들어도 참 재밌게 봤지만 슈퍼맨은 이상하게 안좋아 했었는데, 오늘 본 <맨 오브 스틸> 이 그러한 나의 선입견을 없애주었다.
슈퍼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가 왜 33년동안 숨어지냈으며, 무엇을 기다렸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됐다. 특히나 중간에 눈시울이 붉어질만큼 감동적인 장면도 껴있어서 심취하게된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 전개방식을 회상씬 형식으로 구성한것이 참으로 좋았다. 만약 이것을 시간 순대로 풀어냈다면 정말 재미없게 봤을것이다. 하지만 너무 빡빡하고 급하게 흘러가서 제대로 느낄만하면 새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점이 아쉽다. 좀 더 느긋하게 진행했다면 더 감동적으로 이끌어냈을것 같은데, 그러기엔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졌을것이다. 후에 2차매체로 나온다면 잭스나이더 감독의 전작인 <왓치맨> 처럼 감독판으로 한 30분정도 추가시켜줬으면 좋겠다.
액션은 정말 재밌있고 눈을 못땔정도로 박진감 넘쳤다. 사실 전투를 보면 인류에게 엄청난 민폐긴 민폐이지만 (생각해보면 슈퍼맨이 만약 사람없는곳으로 유인하려고 했다 해도 쫓아갈 적들이 아니었으니 시가전은 타당하다고 생각) , 건물이나 각종 사물들이 없었다면 후반 액션씬은 심심하고 지루하게 표현됐을것 같다. 후반 액션씬 말고 적들과 처음 싸우면서 육탄전을 벌일때는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진다. 분위기에서 오는 무게감이 아니라 크립톤 외계인들의 신체가 쇳덩어리보다 더 튼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거기에서 나오는 타격감이 굉장했다.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영화가 그들만의 전투방식을 제대로 표현한것처럼 '크립톤 전사들이 치고박고 싸운다면...' 하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슈퍼맨으로 처음 헨리 카빌이 캐스팅됐다고 했을때, 기존의 팬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전의 슈퍼맨에 대한 추억이 없는 나로서는 이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나 싶다. 우직하면서도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그는 진짜 듬직해보인다. 에이미 아담스는 여전히 아름답고! 피오라를 연기한 안체 트라우는 또 한명의 여신이었다. 적이지만 미워하기 싫을정도? 케빈 코스트너나 다이안 레인은 부모로서 보여줄 모습들을 아주 충분히 발산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기대했던 배경음악은 역시나 대단하다. 한스짐머는 아직 죽지않았음을 느꼈다. 그런데 메인 음악이 내가 좋아했던 An Idear of Hope 이 아닌 Official Nokia Exclusive Trailer 에서 나온 음악이 거의 메인같았다. 하지만 이 음악이 긴장감을 살려줄 때 그만한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다만 감정이 극에 다달았을때 An Idear of Hope 음악이 나오질 않아서 조금 아쉽다. 참고로 이전에 슈퍼맨 하면 떠오르던 음악은 <맨 오브 스틸> 에선 나오지 않는다. 만약 이전의 테마곡에 향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엄청나게 실망할 것 같다.
< Man of Steel - Official Nokia Exclusive Trailer [HD] >
아이맥스3D 로 봤는데, 개인적으로 3D 효과는 거의 느끼질 못했다. 또한 액션씬을 보는데 3D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다. FPS도 잘하고 다른 3D 영화도 잘 봤는데
<맨 오브 스틸> 은 눈이 어지러운 현상이 나타났다. 예매를 잘못해서 처음으로 F열 22번 좌석에서 관람했는데, 좌석 탓일 수도 있겠다. 3D는 추천하지 않지만 집어삼켜질만한 커다란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가 제공되는 곳에서 보는걸 추천한다.
<스타트랙> 시리즈를 리부트한 J.J 아브럼스 감독은 플레어 효과의 남발때문에 몇몇 관람객들에게 욕을 먹었는데, 잭스나이더는 아무래도 급격한 확대? 기법때문에 욕을 먹을듯 싶다. <300> 에서 마지막 수만명의 스파르탄들이 돌진할 때 쓰였던 2단 확대 방식은 극적인 긴장감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이번 <맨 오브 스틸> 에선 뭐가 날라가기만 하면 확대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하도 남발하니 오히려 촌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맨 오브 스틸> 은 <배트맨 비긴즈> 와 비슷하다. 슈퍼맨의 시작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충분히 만족스럽게 설명해주었고, <배트맨 비긴즈> 만큼은 아니지만 슈퍼맨의 앞으로 행보에 대한것을 넌지시 던져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후속작이 엄청 기다려진다. <다크나이트> 처럼 2편에서 아주 제대로 터져주길 바란다.
이 밑에 내용은 영화의 누설이 포함되있음.
-----------------------------------------------------------------------------------------------------------------------------------------------------
1.
영화의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놀란이 연출한것 같다. <배트맨 비긴즈> 와 <다크나이트 라이즈> 까지 보면서 느꼈던 놀란의 방식이 그대로 녹아있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 에선 뭣하러 제목을 뒤에 넣었을까 생각이 든다.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는 전부다 끝나고 제목이 뜨는데, 그 제목이 주는 의미와 엔딩씬들이 아주 정확하면서도 감동적이게 연결되기 때문에 난 그 장면들을 보면서 놀란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에는 Man of Steel 이란 제목이 주는 느낌은 엔딩씬과 매치가 잘 안되었다. 차라리 초반에 사람을 구해주는 장면에서 떴다면 더 강렬했을것 같다
2.
조나단 켄트가 죽을때 슬프면서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진짜 눈빛과 표정이 서로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데 눈물이 날뻔했다. 그리고 마지막 조드장군을 죽이기전, 죽이고난 후 장면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헨리카빌의 눈망울?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표정이 살아있었다.
3.
그런데 슈퍼맨보다 더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는건 로이스레인 같다.'나의 슈퍼맨이 어디있든 내가 나타나리다. 뿅~' 영화니까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조금 웃기긴했다. 하지만 예뻐서 좀 더 보고싶어..
4.
그리고 피오라가 죽은게 확실하다면..하..다크나이트에서 메기질할렌이 등장하며 느꼈던 실망감을 또 후속작에서 느낄것같다.
-----------------------------------------------------------------------------------------------------------------------------------------------------
'〃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킬링 시즌 (Killing Season, 마크 스티븐 존슨 감독) (0) | 2013.09.06 |
---|---|
월드 워 Z (World War Z, 마크포스터 감독) (0) | 2013.06.21 |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0) | 2013.05.29 |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The Fast and the Furious 6, 저스틴 린 감독) (2) | 2013.05.21 |
스타트렉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 J.J. 에이브럼스 감독) (0) | 2013.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