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영화지만 비중은 드라마에 더 실려있는것 같다. 같은 F1 레이싱 영화로 <드리븐> 이 있는데, <드리븐> 은 레이싱이 주 이고 드라마는 부 였던 반면에 <러시> 는 확실히 두 라이벌간의 이야기가 중점이다. 그렇다고 레이싱 장면이 적은것도 아니고 퀄리티가 떨어지는것도 아니다. 충분히 박진감 넘치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엔진음 역시 빵빵하다.
두 주인공이 서로 티격태격 하지만 그렇게 요란하지않다. 캐릭터들의 성격탓인지 몰라도 일반적인 팝콘영화에서 나오는 시트콤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진정한 라이벌로서 서로를 존중했었던 두 드라이버의 이야기를 아주 조용하고 진득하니 풀어갔고, 거기에 영화가 나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나레이션으로 끝을 내기때문에 다큐같은 느낌이 들기도한다. 그렇다고 마냥 심심한것이 아닌 레이싱의 박진감이나 영화로서 갖춰야할 극적인 감동도 가지고있다.
영화의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탁월하다. 레이싱 상황에 따라 신나는 음악부터 아주 웅장한 음악까지 적당하게 쓰인다. 특히나 웅장한 음악이 좋았는데, 나중에보니 한스짐머가 작곡했었다. 최근에 <맨 오브 스틸> 의 OST 로 실력을 뽐냈었는데 여전히 죽지않음을 보여줬다. 또한 위에서 말했듯이 레이싱 장면에서의 효과음이 아주 날카롭고 빵빵하다. 기어변속음 이나 스키드음, 성난 황소같은 엔진음까지 어디하나 부족함 없이 귀를 파고든다. 자고로 레이싱 영화라면 이정도 효과음은 기본인것 같다.
흥행할 성격의 영화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정적인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만족할만하다. 다만 <드리븐> 같이 신나는 레이싱 영화를 기대한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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