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배우에 대한 기대 때문에 보게된 영화이다. <500일의 썸머> 와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 에서 이미 멋진 모습을 보여줬던 조셉고든레빗과 <인 디 에어> 에서 사랑스런 모습을 보여줬던 안나 켄드릭, 이 두 배우가 같이 나온다길래 챙겨보았다. 적어도 이제 이 두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라면 믿고 볼 수 있겠다.
암 투병 환자에 대한 얘기는 이미 수차례 나왔던 이야기이다. 다른 드라마 처럼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쿨~하게 받아들이다가도, 어느순간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좌절하기도 한다. 뻔한 얘기이지만 이 영화가 매력이 있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진실됨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엄청 무거운 분위기로 이끌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벼운 코미디로 얼렁뚱땅 넘기는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왜 코미디로 분류되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지금 당장에 나 혹은 내 주변 사람중에 암에 걸린 사람이 생겼다면 딱 이러한 모습일것만 같은 친숙한? 모습들이었다. 어느정도인가 하면, 미키루크가 출연한 <레슬러> 같은 영화를 보면 정말 다큐멘터리 같다가도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정말 영화같은? 극적인 감동을 선사하는데, <50/50> 은 그런 극적인 감동도 없었다. 그냥 주변에 있었던 이야기에 살짝 살을 덧붙여서 풀어나간 느낌이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이러한 느낌은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나온것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역을 맡은 조셉고든레빗은 담담한 모습부터 짜증내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까지 특별한 모습이 아닌 일반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말이 비비꼬는것 같은데 아무튼 자연스러운 암투병 환자였단 표현이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과 비슷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주변 인물들의 연기력도 좋다. 특히나 절친으로 나온 세스 로건은 50/50의 각본가이자 50/50 의 실제 주인공인 윌 레이저의 실제 친구이다. 세스 로건은 실생활에서의 경험을 스크린에서 또 한번 연기한것이었으니 그만큼 감정이입이 잘되었을것이다. 안나 켄트릭은 <인 디 에어> 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에 갓 진출한 초년생같은 이미지인데, 그녀의 풋풋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특히나 아직 경험이 부족한 상담사가 환자와의 스킨쉽을 배워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잘 담아낸 감독의 역량도 마음에 든다. 예고편을 보고 꼭 보고싶었던 <웜바디스> 를 극장에서 놓쳤는데, 이 독특한 소재를 어떻게 살려냈을지 궁금하다. 나중에 꼭 좀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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