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nnect OST) Max Richter - Written on th sky>
SNS의 무서운 영향력으로 사람들의 관계는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더 활발해 졌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들은 한자리에서 밥을 먹지만 각자의 스마트폰을 바라보고있다. 영화를 보기전 시놉시스를 읽어봤을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이러한 넷상에서의 교류에 대한 폐해를 알리려는 영화인가? 하는 생각에 영화를 봤지만, 전혀 다른 내용을 얘기한다.
단절되버린 가족들간의 소통, <디스커넥트> 도 크게 다르지않은 영화이다. 에피소드 3개가 각각 진행되고 인물들이 몇몇 겹치긴하지만 마지막에 하나로 연결되는 그러한 구조는 아니며, 마지막에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결말이 있다. 각 에피소드의 시작은 엄청 현실적이다. 채팅을 통한 사기나 SNS 에서 돌파구를 찾다가 좌절해버렸다든지 요즘 뉴스에서 접할법 한 내용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3개의 에피소드 중 2개는 조금 극적인 진행이지만, 벤의 에피소드는 크게 비현실적이거나 극적이지 않은 전개와 직설적인 대사 덕분에 이야기에 빠져들기 좋다.
단절된 가족간의 소통으로만 보면 크게 특별하지 않은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3개의 에피소드를 통틀어 관통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려고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짓" 이것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다. 익명을 보장하고 인터뷰했던 아이가 위험에 빠져 구하고싶다거나, 자신의 아들이 자해하게 만든 누군가를 찾는다거나, 채팅을 통해 사기를 당하거나, 이 모두가 문제의 시작은 자기자신이었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밀려오는 죄책감에 잠도 못자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정적인 화면과 부드럽지만 가라앉은 음악들로 이끌어낸 분위기가 좋다. 특히 벤이 쳤던 피아노 선율이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음악때문에 스탭롤이 끝날때까지 앉아있었다. 특별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어려운 영화도 아니니 한번쯤 볼만한 영화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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