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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ng's Play
〃  Cinema

해무 (심성보 감독)

by 장꿀로드땡규 2014. 8. 24.



 엄청 피곤한 영화이다. 해무에 둘러쌓인것처럼 내용도 분위기도 보는내내 답답하게 만든다. 인간의 광기와 욕망을 아주 지독하게 나타내는 영화였다. 단순히 여자를 지키기위해 몸부림 치는 스릴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또 홍매가 팜므파탈이라 치부하기엔 이 영화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전진호에 탑승한 사람들이 눈앞도 보이지 않는 해무안에서 본능과 욕망을 거침없이 표출한다. 마치 이 안에서는 어떤것도 다 묻어둘 수 있고, 지켜야 할 선도 없다는듯이 과감없이 행동으로 보여준다. 다시금 영화 초중반 (해무가 등장하기 전) 을 생각해보면 해무 안에서의 상황을 더 쉽게 납득시키기 위해 복선들을 많이 설치해둔거라 생각한다.


 김윤석의 연기는 대단하다. 그런데 <타짜> 부터 시작해서 <황해> 까지 거의 변화없는 모습때문인지 연기를 그렇게 잘한다는 느낌은 안든다. 아니 그냥 영화 속 모습이 진짜 김윤석 본인같기도 하다. <배우는 배우다> 에서 이준이 보여준 아이돌의 변신을 이번 박유천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기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희준의 발정난 모습에 소름이 끼쳤고, 유승목, 김상호, 문성근씨도 딱 필요한 만큼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홍매를 연기한 한혜리일것이다. <군도> 에서 펼치지 못한 한을 <해무> 에서 폭발시키듯 눈빛과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엄청 재밌다고 추천해주기가 애매한것이, 취향도 많이 탈것 같고 혼란속에서 미쳐가는 상황에서 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뭔가 부족해보여서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감독이 이걸 노린건가? 싶을 만큼 그 답답함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긴했다...심성보 감독의 다음 작품을 보면 확실히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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