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stellar Main Theme [Extended] - Hans Zimmer>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중에 가장 감정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의 느낌과 흡사하다. 그래도 여전히 크리스토퍼 놀란의 공돌이 스러운 느낌은 남아있어서 좋다. 문제는 이 영화의 기본을 구성하는 것이 정말 과학적인 접근이라 그쪽에 흥미가 없다면 왠 판타지같은 유치한 영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과학적 접근이지만 구멍은 많음..) 공돌이로서 블랙홀이나 차원이동, 새로운 행성, 4차원 등의 시각적 표현 덕분에 굉장히 신기하고 즐거운 과학시간 같은 영화였지만, 이런 과목을 싫어한다면 이 영화의 절반은 날려먹을 수 밖에 없다.
놀란의 흡입력 만큼은 분명 칭찬할만하다. <메멘토> 부터 <다크나이트 라이즈> 까지 지금까지 내가 봤던 모든 영화들의 엔딩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의 몰입감을 주었다. 특히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본편의 실망스러움을 덮어주고 싶을 만큼 엔딩의 편집과 음악의 조화가 대단했다. 이번 <인터스텔라>는 맨 처음 언급했듯이 가장 감정적인 영화였다. 헐리우드나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을 만큼의 진부적인 엔딩이었다. 후반 우주씬부터 엔딩까지 뻔하지만 몰입감 만큼은 여전히 놀란 감독의 특기가 살아있었다. 하지만 화난 오빠를 단 한마디에 누그러뜨리는 장면이나 다른 몇몇 장면들은 솔직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인셉션> 은 정말 상상의 나래 속에서 펼친 이야기라 제약이 없어서 였을까? 이번 <인터스텔라> 같은 경우 과학적 근거를 쫓다보니 다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주에 관한 영화라면 <더 문> 과 작년에 큰 충격을 주었던 <그래비티> 가 떠오른다. 세 작품을 비교하자면 <그래비티> - <인터스텔라> - <더 문> 순으로 뽑고 싶다. 던칸존스의 담백하지만 충격적이었던 <더 문> 이 <인터스텔라> 보다 떨어지진 않는다. 다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장기인 몰입감 때문에 살짝 더 높게 쳐주고싶을 뿐이다. <인터스텔라> 역시 <그래비티> 처럼 우주에서의 소리는 전부 제거하였다. 도킹 장면에서의 기계 마찰음은 소리의 전달이 불가능한 우주에서의 시점에선 철저하게 제거됐다.
한스 짐머의 작곡 능력은 진짜 대단하다. 진짜 언제까지 이런 웅장하고 영화의 화면 만큼이나 멋진 음악들을 뽑아낼지 궁금하다.
놀란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인셉션> 다음으로 한 네~다섯 번째 정도의 순위가 되는 영화였다. 재밌고 황홀한 경험이었고, 또 영화관에서 보겠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 만큼이나 감독의 단점이 분명하게 보이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 스타일은 개인적인 취향과 너무 잘 맞는 감독이라 빨리 다음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메멘토> 나 <인셉션> 같이 더 자유로운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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