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히어로물로 주가를 올리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랜만에 옛 영화와 같은 느낌의 영화를 만들었다.
물론 더 방대하고 짜임새있고 멋이 있게.
영화 초반부터 각종 기술소개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처음에는 새로운것에 흥미를 느끼며 관심이 쏠리지만
이것이 오래된다면 후에 갈수록 지겨웠을텐데 놀란감독은 주인공 코브의 이야기를 섞어 좀더 낭만적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부각되서 그런건지..주 내용은 피셔의 인셉션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인공의 인셉션과정이란
생각이 들정도였다. 물론 피셔의 인셉션 과정이 난해하다거나 액션이 부족하다는것은 아니다.
메멘토에서는 주인공이 결국은 스스로의 치유에 실패를 했지만 이번 인셉션에선 아드리아네 라는 조력자 덕분에
코브는 자기자신을 이겨낼수있다. 메멘토에서는 주인공 레너드를 이용해먹은것과는 달리 아드리아네는 적극적으로
코브의 삶에 개입하고 도와주는데 이게 너무 강해서인지 위에 말한 코브 인셉션이란 생각이 맴도는게 아닐까 싶다.
인셉션이란 영화는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무거운 영화도 아니다. 철학적으로 들어가기보단 꿈의 세계와 그것을
이용한 다양한 상상력을 표현하며 감독 특유의 세세함과 결말에 보여준 '각자 알아서' 덕분에 영화 한장면,
영화에 쓰인 소품,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끝없이 보고 관찰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처음 보고난후에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글들을 읽었고 많은 생각을 한후에 2회,3회 를 보면 많은 의문점과
아쉬운점이 눈에들어온다. 하지만 반복시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머리에서 고민할수 있고, 또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점에서 인셉션이란 영화는 만족스러운것같다.
놀란 감독이 오랜 세월동안 자신이 생각하고 담아왔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드디어 표현해냈다. 기억의 흐릿함이
인생을 뒤흔든 메멘토와 주인공의 신념을 갉아 먹는 기생충같은 기억인 인섬니아 그리고 최근의 인셉션까지 걸쳐
다뤄왔던 여러 기억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스스로 탐구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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