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팅테솔...>)
<본 시리즈> 나 <007 시리즈> 를 잊고 관람해야할 스파이 영화.
냉전 시대때의 첩보활동이 액션같은 박력은 없지만, 보통의 스파이 영화가 주는
긴장감과는 질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기대한다면 그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찾아보지말고 가라' 가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팅테솔...> 는 예외다. 한번에 모든걸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이해관계를 단번에 간파하기란 쉽지않다.
이야기가 어려운 영화들은 한번 놓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만큼 지루함과 짜증이 밀려오기
마련인데, <팅테솔...> 는 이야기가 어렵다기보단 각 인물들간의 기본적인 설정들을 영화에서
설명하지않았고 그 때문에 스토리는 이해를해도 뭔가 찝찝함이 남게되는것같다. 가장 기본적으로
주인공들 중에 '이들이 게이일 수 도 있을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다' 라는 설정을 알고있다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시대를 잘 살려낸 꼼꼼한 세트와 관객들이 상상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효과음, 무겁고 절제된
연출과 맞물리는 중저음의 배경음들이 냉전시대 폭발직전의 긴장감을 그대로 살려낸 덕분에
영화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에 묘하게 빠져들게 된다. 특히나 게리올드만 하면 <레옹> 의
악덕 경찰이 가장 먼저 떠올랐던 내 기억속에서 이제는 <팅테솔...> 의 스마일리가 먼저
튀어 나오게 되었다. 시종일관 느릿느릿하고 건조한 화면과 그에 어울리는 음침한 음악들 덕분에
마지막 부분의 음악은 오히려 굉장히 비참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분명하지만 모호한 편집과 연출에 굉장히 복잡하게 다가온다.
평론가가 말했던것중 가장 공감했던것이 게리올드만이 연기한 스마일리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간다면 영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헤어진 연인과 추억이 많은 장소에
가면 그 연인이 떠오르는것처럼 영화속에서 왜 갑작스래 회상씬이 등장하는지, 그 연관성을
쉽사리 이해할수있다.
영화를 단순히 반복관람한다고 해서 이해가 잘되는것이 아니라 그 시대때 사건과 배경을 알고봐야
주인공들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인것같다. 고로 소설과 그 소설의 배경이었던 캠브리지 5인조라는
실제 사건에 대해 알고 본다면 스토리를 따라잡으려는 급급한 마음은 안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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