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배경이고 소년들이 등장하는 보편적인 사춘기 영화라 생각했던것은 큰 오산이었고,
영화 처음부터 엄숙한 연출과 건조한 화면을 보고 미스테리물로 생각했던것은 더 큰 착각이었다.
감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보편적인 연출들 (클로즈업같은..) 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내용과 더불어 화면도 별 꾸밈없어보이는
사실적인 느낌도 한몫했겠지만, 피해자의 입장을 그려내는 일반적인 진행과는 다르게
가해자였던 기태가 중점이었던것과 정말 고등학생 같았던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큰
이유였던것같다.
아마도 알고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진실을 가장 의지하고있던 친구들를 통해
드러나버린 기태의 자괴감과 분노를 배우 이제훈은 눈떨림 하나만으로 살려낸다.
무거운 분위기, 교차편집을 통한 미스테리한 느낌과 결국은 명쾌히 밝혀지진않지만
모두가 짐작할수있는 답답하고 가슴멍한 진실이 잘 어우러져 씁쓸함이 배가된다.
친구라는 단어가 주는 친밀감과 소속감, 그리고 그 안에서 의지할 수 있는 안정감과
친구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더 큰 아픔을 직설적으로 내뱉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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