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팬이 아니라서 이 영화가 원작에 비해 어떤지, 원작을 얼마나 재치있게 가져왔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여름용 블록버스터를 보고싶다면 한번쯤 볼만하다. 다만 SF 영화에 꺼리낌이 없다는 가정하에...
전작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은 조금 유치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 <... 다크니스> 는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제목이나 예고편에서 느끼게 해줫던 암울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아이언맨3> 도 그렇고 <... 다크니스> 도 그렇고 시리즈마다 고유의 분위기를 살려내는것이 참으로 반갑다. 어줍잖은 암울함 보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진짜 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감독 중 한명이다. 보고난 후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장면들도 영화를 보고있을때 만큼은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또한 음악과 더불어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이 많은데, 특히나 엔터프라이즈 호가 풍기는 위엄이나 상징성? 을 계속해서 어필하는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에 시리즈에 등장한 존 해리슨의 베네딕트 컴버비치는 역시 매력적인 배우다.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때도 그렇고 드라마 <셜록> 에서도 괜찮았는데, 이번 <... 다크니스> 에서도 악역의 카리스마를 멋지게 소화했다. 다만 캐릭터의 한계인지 이전보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 외에 시리즈 고정 주연인 크리스파인, 재커리퀸토 는 전작과 똑같고 (좋은 의미에서), 칼 어번, 사이몬 페그의 비중이 좀 더 커지면서 유쾌함도 많아졌다.
화질과 음질은 막눈, 막귀라 잘 모르겠지만 큰 화면이 주는 우주의 광활함은 좋은 편이다. 거기에 3D 효과는 다른 영화들보다 더 탁월하게 이용했다. 쓸때없이 인물들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기보단 사물이나 배경에 입체감을 주어서 우주에서의 워프 장면은 좀 더 빨려들것같고, 도망다닐때는 더 짜릿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CG의 퀄리티도 좋다보니 그 효과가 배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IMAX 3D 로 본 <호빗> 보다 3D 효과나 CG 모두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 더 비기닝> 에 비해서 비행전투씬이 적다는 점. 전작에서 보여준 화려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비행 씬들이 아쉽게도 <... 다크니스> 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해도 전작에 비하면 너무 적은 양이었다. 게다가 전작은 그냥 티비에서 봐도 황홀했는데, 이번작품은 IMAX 에다가 3D 효과까지 더했지만 비행의 짜릿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워프할때와 워프가 끝날때의 효과가 전작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3D 효과를 제외하면 전작이 더 좋은것같다.
내일이면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6>와의 여름 블록버스터 경쟁에선 왠지 밀려날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분노의 질주6>가 5보다 잘나왔다면 3번이상은 관람할듯..) 스타트렉 팬들에겐 멋진 선물을, 팬이 아닌 일반 관람객에게도 충분히 질 좋은 영화임은 분명하다.
*** 무조건 전작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을 보고 관람할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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