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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ng's Play
〃  Cinema

좋은 친구들 (이도윤 감독)

by 장꿀로드땡규 2014. 7. 20.


뭣도없는 짧은 영화끈 주제에 제목에서부터 괜한 선입견이 생기면서, 또 뻔한 한국 영화라 생각하고 애초에 볼 생각도 안했었던 영화. 주위에서 들려오는 평이 좋아 챙겨봤는데 안챙겨봤으면 아쉬울뻔 했다.


 처음 가지고있던 선입견은 허세로 가득찬 우정영화였다. 하지만 거기서 허세를 쫙 뺀 담백한? 드라마였다. 물론 마지막에 터지는 크라이막스없이 너무 담백하게 끝났던것이 좀 아쉽지만, 이만큼 깔끔하게 나온 한국 영화가 최근에 있었나 싶다.


 인철을 연기한 주지훈은 너무나도 열심히 했고, 현실적인 캐릭터에 녹아들어 엄청나게 뇌리에 박힌다. 공중파 예능에서의 모습만 기억나는 이광수도 배우였다는걸 깨달았다. 지성의 연기는 사실 뭐라 논하기가 애매하다. 그들의 우정도 모든 이야기도 현태를 중심으로 엮여있지만, 정작 성인 현태가 보여주는 인상깊은 장면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의 크라이막스가 더더욱 허전해보인다. 최진호씨가 연기한 보험사 수사관은 살짝 이질적이었느데, 중간중간에 콕 쑤시는 맛이 있다.


 음악이 주는 분위기는 영화를 한층 더 무겁게 만든다. 엔딩스크롤이 올라갈때도 음악때문에 일어나기 싫은 영화였다. 음악, 각본, 연출, 연기력 이 중에 가장 아쉬웠던것은 아까 말했던것처럼 마지막 감정을 터뜨릴만한 크라이막스가 없다는 것 정도이다. 신파같이 억지스러운 감정은 분명 반대이지만, 너무 정적이었던것도 좀 별로였다. 그래도 이것이 이도윤 감독의 데뷔작이라니, 이름만 보고도 영화를 챙겨봐야할 감독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벌써 개봉관이나 상영횟수가 엄청 줄었던데 아쉽다. 좀 더 선전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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