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시기를 19일에서 갑작스래 일주일을 앞당겨 개봉한 <광해 : 왕이 된 남자>.
어떤 영화와도 겹치는것없고 이만한 웃음을 선사할 경쟁영화도 없을 최상의 시기에 CJ 가 최고의 한수를 둔듯하다.
이병헌의 섬세하고 영화속에서 또다른 "연기" 를 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은
엄지를 치켜들만큼 대단하다. 허균을 연기한 류승룡과 조내관의 장광도 딱딱할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있으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는 명품 연기력을 보여준다. 또한 전혀 어울릴것같지 않았던 도부장의 김인권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다만, 한효주는 역할의 한계때문인지 다른 배우들에 묻히는 느낌이 강하지만 화사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이
뿜어내지 못하는 연기력을 대신한다.
또 하나 <광해 : 왕이 된 남자> 의 장점이라면 분위기를 한 층 더 살려주는 배경음악이다. 배꼽빠지게웃기면서도
어느순간에는 진지한 드라마로 변하는 영화 속 흐름에 맞춰 배경음악은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느끼게 한다. 특히
초반부 광해의 옷입는 장면이나, 하선이 광해를 따라하는 장면은 배경음악 뿐만 아니라 때깔나는 화면과 카메라워크가
더해져 감탄사가 튀어나올 정도였다.
어이없는 몇몇 설정과 영화를 보고있지만 이미 영화의 끝부분까지 전부 예상될만큼 정석적인 진행, 그리고
마지막 후반부에서 그전까지 쌓아왔던 감정에 조금 못미치는 결말의 통쾌함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지금 극장에 걸려있는
대중영화 중에 이만한 완성도와 몰입감, 웃음을 주는 영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요즘 뭐볼까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광해 : 왕이 된 남자> 부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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