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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

본 레거시 (The Bourne Legacy, 토니 길로이 감독)

by 장꿀로드땡규 2012. 9. 24.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시리즈를 통틀어 어느 하나도 버릴것없는 완벽한 삼부작을 만들어낸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레거시, 하지만 완성도는 전작들이 너무 대단해서 까일 수 밖에 없는 비운의 작품이 될것같다.


'본' 시리즈라면 절도있고, 보고 듣는것만으로도 타격감이 느껴지는, 그리고 기가 막히는 순간 대처능력을 보여주는

액션씬부터 떠오르게된다. '본' 시리즈를 이어가는 <본 레거시> 가 아쉬운 첫번째 이유는 이러한 액션이 적다는 점.

물론 <본 레거시> 역시나 액션씬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본' 시리즈라면 있어야할 그 짜릿함이 많이 부족하다.

시리즈마다 등장했던 일명 '보스급 요원과의 전투' 가 빠진점도 허전함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설마 그리 허망하게 가실줄은...OTL..)


3부작을 그대로 이어가는 스토리가 아닌 <본 얼티메이텀>과 동시간에 벌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 또한 아쉽다. 흐름이 굉장히 빠른 '본' 시리즈 특성답게 <본 레거시> 또한 

빠른 템포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초반에 할말이 뭐 그렇게 많은지 그 템포에 그 많은 이야기를 말할려다 보니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듯싶다. 에드워드 노튼은 줄기차게 대사를 토해내지만 모든것이 머리에 속속 들어온다기 보단 

'아 대충 이런 상황인가?' 할 정도의 느낌으로 영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에드워드 노튼이 

등장하는 본부쪽 이야기와 주인공인 애론크로스 (제레미 레너) 의 이야기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분명 같은 사건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고, 애론크로스를 쫓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야기가 너무 이질감이

느껴질 만큼 따로 따로 노는터라 중간중간 몰입감이 떨어진다.


그래도 후반부에 등장하는 오토바이 추격씬은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추격씬들과 비교해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물론 개인적으로 슈프리머시의 러시아 추격씬을 최고로 생각...)


영화 마지막과 함께 흘러나오는 "Extreme Ways" 는 반갑기도 하고 쌩뚱맞은 느낌이 교차한다. '본' 시리즈라고 해서

꼭 결말도 그래야만 하는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너무 다른 결말이 아닌가 싶고 "정말로 <본 레거시> 이후에 또 

'본' 시리즈의 후속작을 생각하고 있긴 한건가?" 하는 의문이 든다.


<터미네이터3, 4> 처럼 그 한편 한편 만으로는 충분한 액션 영화이지만

시리즈를 계승하는 영화로서는 많이 부족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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