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Heng's Play
〃  Cinema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

by 장꿀로드땡규 2012. 9. 26.






<1408> 의 존 쿠삭, <Ray> 의 제이미 폭스 때처럼 최민식의, 최민식에 의한, 최민식을 위한 영화였다.

 

 최민식과 하정우의 만남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제목에서만 봐도 왠지 우글우글대는 조폭을 미화시키는

또 하나의 불편한 영화가 나올까 걱정도 됐다. 다행히 이 영화는 단순히 그 시대, 그 무리에서의 영웅담보단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연민가득한 한 남자를 보여준다. 재밌는것은 시대가 시대인만큼 주인공도 나쁜놈들 중 한명이라는 점.

 
 험학한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동네북같은 주인공이 아닌, 분명하게 나쁜놈이고 그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버티고

살아남는 얍삽한 사기꾼이지만 연민이 느껴진다.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한 아버지의 몸부림을 섞어놔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치고박고 좀 더 잔인한 조폭물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맥이 빠질것같지만, 반대로 '억지로 쥐어짜는 

신파와 미화를 최소한으로 줄인 조폭영화' 라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최민식은 역시나 대단한 배우다. 민간인이었던 비리 공무원이 조폭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어색하지않게

표현했고,  조폭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민간인도 아닌, 그 무리속에서 자신이 진짜 조폭인것마냥 허울만 가득한 안타까운

주인공 최익현의 굴곡을 맛깔나게 잘 살려낸다. 영화내내 계속해서 보여주는 총알없는 빈 총의 의미를 더더욱이 부각시켰던건

최익현을 연기한 최민식의 연기력이었다. 최민식, 하정우 두 주연 뿐만 아니라 두목의 오른팔을 연기한 김성균, 검사 역할의

곽도원의 연기도 눈에 확 뜨일만큼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나왔던 조폭영화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인것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