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96 파수꾼 (윤성현 감독) 학교가 배경이고 소년들이 등장하는 보편적인 사춘기 영화라 생각했던것은 큰 오산이었고,영화 처음부터 엄숙한 연출과 건조한 화면을 보고 미스테리물로 생각했던것은 더 큰 착각이었다. 감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보편적인 연출들 (클로즈업같은..) 이 없음에도 불구하고관객에게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내용과 더불어 화면도 별 꾸밈없어보이는사실적인 느낌도 한몫했겠지만, 피해자의 입장을 그려내는 일반적인 진행과는 다르게가해자였던 기태가 중점이었던것과 정말 고등학생 같았던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큰이유였던것같다. 아마도 알고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진실을 가장 의지하고있던 친구들를 통해드러나버린 기태의 자괴감과 분노를 배우 이제훈은 눈떨림 하나만으로 살려낸다. 무거운 분위기, 교차편집을 통한 미스테리한 느낌과.. 2012. 10. 15.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이하 ) 나 를 잊고 관람해야할 스파이 영화.냉전 시대때의 첩보활동이 액션같은 박력은 없지만, 보통의 스파이 영화가 주는긴장감과는 질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기대한다면 그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찾아보지말고 가라' 가 나는 당연하다고생각했는데 는 예외다. 한번에 모든걸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있겠지만 대부분은 그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이해관계를 단번에 간파하기란 쉽지않다. 이야기가 어려운 영화들은 한번 놓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만큼 지루함과 짜증이 밀려오기마련인데, 는 이야기가 어렵다기보단 각 인물들간의 기본적인 설정들을 영화에서설명하지않았고 그 때문에 스토리는 이해를해도 뭔가 찝찝함이 남게되는것같다. 가장 기본적으로주인공들 중에 '이들이 게이일 수 도 있을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다.. 2012. 10. 14. 북촌방향 (홍상수 감독) 영화의 처음, 주인공 성준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나레이션이 알려주듯 영화는 성준이 들려주는 1인칭시점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는 재미난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감독이 영리하게 이용한 김보경의 1인 2역이다.보면서 "어?" 하지만 영화가 흘러가면서 동일 인물인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치않고 의심없이 수긍하게된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역시나 흑백만을 사용한 화면인데, 이로인해 시간이나 날짜같은 경계가 모호해진다.특히나 낮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는 화면에 지금 이 순간이 하루가 지난 다음날인지 아니면 오늘 인지아리송한 상태로 남게된다. 그런데 진실을 밝혀내야 영화가 아니기때문에 그 모호함을 설명할 이유도,중요한 것도 아니란것이 독특하다. 그들이 '소설' 이라는 술집과 '다정' 이라는 한식.. 2012. 10. 12. 인셉션 (Inceptio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한창 히어로물로 주가를 올리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랜만에 옛 영화와 같은 느낌의 영화를 만들었다.물론 더 방대하고 짜임새있고 멋이 있게. 영화 초반부터 각종 기술소개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처음에는 새로운것에 흥미를 느끼며 관심이 쏠리지만이것이 오래된다면 후에 갈수록 지겨웠을텐데 놀란감독은 주인공 코브의 이야기를 섞어 좀더 낭만적으로 만들었다.그런데 이게 너무 부각되서 그런건지..주 내용은 피셔의 인셉션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인공의 인셉션과정이란생각이 들정도였다. 물론 피셔의 인셉션 과정이 난해하다거나 액션이 부족하다는것은 아니다. 메멘토에서는 주인공이 결국은 스스로의 치유에 실패를 했지만 이번 인셉션에선 아드리아네 라는 조력자 덕분에코브는 자기자신을 이겨낼수있다. 메멘토에서는 주인공 레너드를 이.. 2012. 10. 12. 레슬러 (The Wrestler,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타고난 능력 - 성장 - 성공 - 자만 - 위기,하락 - 극복 - 복귀성공 + 사랑대부분의 스포츠영화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그렇듯이 이 영화도 어느 정도는 이 틀을 따라간다. 왕년에 전설적인 레슬러가 이젠 노쇠해서 작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며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그마저도 심장이 약해 의사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고 레슬링을 그만두게 된다. 하지만 결국 자기가 있어야할 곳은 경기장임을 알고 되돌아간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는 자기 자신의 극복과 성장을 정석적으로 다져놓은 영화이고, 은 거기에 '아버지' 를 추가하여 극적인 감동을 더했으며, 는 '가족' 이야기를 더해 우리가 주위서 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앞에 3개와 비교해 봤을 때 는 스토리.. 2012. 10. 11. 완득이 (이한 감독) 지금까지 봐왔던 한국영화중 가족영화치고 과장된 신파가 이렇게나 적은 영화가 있었을까!?눈물을 억지로 짜내려했던 극적인 연출이 에는 거의없다. 또한 완득이의 인생 역전극이나 성공기가 있는것이 아니라 정말 자연스러운 반 꼴등의 모습과 그의 가정을 그려냈다.마치 일주일에 5부작으로 만드는 인간극장을 극장판 1부작으로 만든 느낌이다. 어눌해보이는 완득이를 연기한 유아인과 짜증도 나지만 절대 미워할수없는 담임 동주선생을연기한 김윤석의 연기력은 명불허전! 거기에 감초 김상호가 더해져 영화 끝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아쉬운점은 동주선생과 그의 아버지의 에피소드가 조금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드는점.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꼬집어보려한것 같은데, 아쉽게도 완득이의 이야기와어우러지기엔 괴리감이 있지않나싶다. 영화관에서 .. 2012. 10. 9. 피에타 (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제대로 본것이 하나뿐이라 영화를 보기전부터 걱정이 많이 됐다.항상 봐왔던 꾸며지고 포장되있는 영화들과는 다르게 는 직설적이고 작위적이기 까지 하다. 돌려 말하는 것 없이 직설적이고 그냥 노골적으로 하고싶은 말들을 내뱉는다. 게다가미선의 감정에 맞춰서 화면이 흔들리는 효과도 줘서 그 감정이 배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리고 충격적이고 강렬한 결말은 입을 다물지못하고 멍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강도역의 이정진이 굉장히 낯설고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보다보니 오히려 뼈속까지 완전한나쁜놈이 아닌 안쓰러운 모습에 이정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미선을 연기한 조민수는 시작부터 끝까지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피가묻은 내장들처럼 더럽기도하고 전혀 가공안된 느낌이 강한 영화.. 2012. 10. 2. 19곰 테드 (Ted, 세스 맥파레인 감독) 100% 웃을 수 없는 코미디영화 테드와 베넷이 펼치는 말장난이나 테드의 저질 개그, 그리고 나머지 조연들이 보여주는소소하고 어처구니 없는 개그들에 분명 '킬킬' 거리며 웃을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플레쉬 고든이 등장하는 회상씬과 추억씬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어 벙~찌게 된다. 플레쉬고든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미국에서 통할 듯한 말장난에 전혀 웃을 수 없는 점이 가장큰 걸림돌인듯 싶다. 제목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것은 단순한 마약이나 저질스런말장난 뿐만아니라 그 이상의 끈적함을 연상시키는 연출,대사 때문이라, 이런 스타일의 개그를싫어한다면 이 영화에서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절반정도로 줄어든다. 북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개봉해서 대박까지 쳤다지만, 우리나라에선 공감대.. 2012. 10. 2. 테이큰2 (Taken2,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 전작보단 못하지만 여전히 볼만한 액션영화 전작인 역시나 대작이나 명작이란 수식어가 붙을만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후속작인 2편에서도 큰 기대없이 적당히 볼만한 액션영화였다. 깔끔하고 스피디한 1편과는 다른 늘어지는 진행에 그나마 1편을 빛내주었던 장점이 많이 죽은듯싶다. 1편에선 추리과정에서앞뒤 과정이 잘 맞아 떨어지는 반면에 2편은 허무맹랑한 설정이 많고, 이야기의 흐름이 뚝뚝끊어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크라이막스에서의 쾌감이 떨어지는 연출은 영화를 더 싱겁게 만든다. 실려가는 브라이언이 주위 소리와 시간으로 길을 외울때, 갇혀있는 상태에서 딸과 통화하면서조금씩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은 긴장감도 주고 약간은 신기한 마음에 몰입감이 생긴다. 나머지는그냥 적당한 .. 2012. 10. 2. 이전 1 ··· 7 8 9 10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