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96 오싹한 연애 (황인호 감독) 그저그런 한국식 로맨틱 코미디라고만 생각했고, 거기서공포가 더해져봤자 차태현이 출연했던 같은수준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 내 선입견이었을뿐,공포가 정말 공포스러운 수준이다. 영화속 대사에서 "공포 영화의 여주인공이 사랑을 하면더이상 무섭지않다" 라는 말을 비웃듯이 무서운 연출만때서 모아놓으면 그냥 공포영화가 따로없을 정도로로맨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강도의 긴장감을 준다. 공포와 로맨스, 기름과 물같은 이 두 분위기는 사실제대로 엮여지지못하고 따로따로 노는 기분이다. 다만이야기로서 이 둘을 잘 이어낸것이 참신하고 독특하다.거기에 박철민과 김현숙의 감초같은 폭소와 남자가보면미칠듯한 손예진의 매력과 여자들이 보면 미칠듯한이민기의 매력이 더해져 재미가 넘쳐난다. 짬짜면같다. 둘이 섞어먹진않지만 둘다 맛.. 2012. 11. 5. 아르고 (Argo, 벤 에플렉 감독) 올해 최고의 긴장감 넘치는 영화.. 전반부 1시간, 후반부 1시간 꼭 2개의 영화가 절묘하게 합쳐진듯한 느낌이다.할리우드에서 작전 준비를 위한 장면들은 진지하지만 때론 유쾌하기도 하며,심지어 음악까지 경쾌하다. 하지만 이란에서부터는 영화의 분위기가 뒤바뀌고,작전이 시작되고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끊이질 않는다. 영화가 다큐성이 짙어서 그런지 보통의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긴장감을준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을 보고 느꼈던 현장감과사건의 진행에서 느껴지는 그런 긴박함이 엄청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때문에결말이 어떻게 날지 뻔히 알고있었지만서도 끝날때 손에 땀이 흥건했다. 교차편집에서 오는 긴장감도 좋지만, 무엇보다 영화 시작부터 한시간동안공들여왔던 인물과 상황묘사가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이란의 .. 2012. 11. 5. 007 스카이폴 (007 Skyfall , 샘멘데스 감독) 은 단순히 액션영화로 본다면 좋은 점수를 줄만한 영화는 아니다.하지만 007 이라는 하나의 브랜드? 로 생각한다면, 그리고 지금 이 브랜드가50주년을 맞이했고 이 그것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보자면 굉장히괜찮은 영화라 생각된다. 영화 속에서도 나오는 "부활" 에 걸맞게 50주년을 기념하면서 다른 첩보,액션영화에 밀려 찬밥신세가 된 007 시리즈의 부활을 표현하는 작품같았다. 과거의트라우마를 벗어던지는 주인공처럼 역시나 가라앉고있던 007시리즈를 재정립하고 앞으로 나올 시리즈의 방향을 제시해준듯 싶다. 현 시대에 칭송받는 첩보 액션영화인 본시리즈 (제이슨 본 3부작..) 를따라가기보단 007 특유의 클래식함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마지막결전을 대비하며 가는 그때에 선택한 애스턴마틴의 DB5 가 단.. 2012. 11. 1.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 브래드 버드 감독)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각종 장비와 무기, 현란한 액션과 화려한 팀플레이,IMAX로 보는 거대하고 쨍한 화면, 고막이 찢어질듯한 폭발음과 날카로운효과음들, 소소한 말장난과 행동이 주는 유쾌함, 불라불라불라.. 장면장면마다 주는 위트와 긴장감은 정말 쫄깃쫄깃? 하다. 탐크루즈를가만히 냅두지않고 행동 끝마다 돌발적인 위기로 한껏 맛을 살려낸다. 액션 블록버스터의 대가답게 이런 호쾌함에는 흠잡을곳이없다.다만 그 이상을 바란다면 아쉬움이 남지않을까. 악당이 가져야할 카리스마와 공포감은 없어졌고, 적당한 드라마와 액션,약간의 어두운 분위기였던 3편과는 다르게 완전히 신나는 영화로 바뀌었다.TV 원작 시리즈를 보진못했지만, '아마도 미드라면 4편이 가장 근접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보고나면 드라마 1화를 보고.. 2012. 10. 31.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가이 리치 감독) 초반부~중반부에 이르기까지 1편에서도 느꼈던 조금 허전하고 늘어져 생기는 지루한감이여전했다. 하지만 중반부부터 스펙타클한 화면과 찢어질듯한 사운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편집이 영화의 몰입도를 급상승 시킨다. 1편에서도 보여줬던 슬로우모션과 순간정지 화면 그리고 둔탁한 타격음이 2편에서는 좀더화끈하고 모션도 다채로워졌다. 1편의 장점을 그대로 쓴것이 아니라 개선하고 발전시켰다는것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원작 셜록홈즈를 본적이 없던터라 비교는 못하겠지만, 나름 영화가 잡은 컨셉은 1편과동일해보인다. 관객들이 같이 추리를 하거나 감정이입을 할수있는정도는 아닌것같고,그냥 재미있게 이야기를 따라가며 받아들이는 정도였다.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숲속 폭격과 총알이 빗발치는 씬은 정말 압도적이다. 에서보여줬던 클로즈업+초.. 2012. 10. 30.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브래드 퍼맨 감독) 지금까지 법정 스릴러(? 라고 해도될지) 는 저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과 뿐인것같다. 자극적인 부분없이 처음부터 끝까지정적으로 갔던 과는 달리 역시나 헐리우드 영화같은 느낌이었다. 영화 초반부터 주인공이 변호하는 피고가 악마임을 알려줘서일까, 보통 드라마나영화에서 보며 느낄수있는 쾌감보다는 찝찝하고 거짓을 남발하는 가식적인피고자의 모습에 화를 느끼게되면서 색다른 감정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끝을 보고 "와 저렇게되는구나!" 보단 "어? 언제 저렇게 했어?" 라는 생각이먼저 들만큼 끝이 너무 급작스럽게 흘러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주연을 맡은 매튜맥커너히의 능청스럽고도 고심차보이는 연기력이 가장돋보였고, 나머지 주,조연 배우들은 딱 자기 역할에 충분했었다. 원작인 소설을 가지고 TV 시리즈로.. 2012. 10. 27. 루퍼 (Looper, 라이언 존슨 감독) 시간여행, 타임머신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과 대충은 예상되는 내용들.이 영화는 이전에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 내용에서의 차별화는거의 없어보인다. SF 영화 혹은 SF 액션 으로 보일지 모르나 실상은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였다. 영화 내용이 마지막 결말까지 예측 가능한 범위내에 있었던 이 영화를영리하게 풀어낸 것은 그래도 대단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잘자잘한것들로 만들어낸 미래의 모습,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연출과 그것을 받쳐주는배우들의 연기력은 좋다. 하지만 아쉬운것은 영화 속 캐릭터에 '공감할만한것' 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이 영화를 너무 평범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분명 재밌고, 영화관에서 볼만큼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영화이지만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기엔 부족하지않나 싶다. 참고로 이 영화는 같은.. 2012. 10. 20. 초한지 : 천하대전 (鴻門宴, Daniel Lee Yan-Gong 감독) 지루하다. 러닝타임이 2시간30분임에도 불구하고 재미가없어서 몸이 점잖게 있질않았다. 과 다음으로 오랜만에 보는 중국영화. 중국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는방대하면서도 튼튼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점과 중국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액션 때문이다. 같은 무협영화에서 볼 수 있는 현란한 칼부림과 무술은 기본이요, 에서'진법' 을 이용한 전략적인 액션도 중국영화의 액션을 다시한번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에서는 그런 액션을 볼 수가 없었다. 맥을 끊어버리는 슬로우모션과 액션씬의화려함을 버리고 인물을 보여주는 재미없는 카메라앵글이 모든걸 망쳐버린다. 예고편에서 맛뵈기로보여주며 있을것같던 대규모 전투씬은 없다. 수십~수백명이 말을 타고 달리긴하지만 없다. 이런 부실한 액션을 잠시 뒤로하고 이야기만 따져본다면? 사실 .. 2012. 10. 19.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마크 웹 감독) "이 영화는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아닙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써지는 'bitch' 가 알려주듯 철저하게 남자주인공인 톰의 시점에서진행되는 약간 독특한 드라마다. 인물들만 때놓고보면 톰과 섬머 둘다 어느 로맨스에나나올법한 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캐릭터들이지만, 그들로 만들어낸 이야기는 결코식상하지않다. 사랑보다는 이별의 과정에 중점을 둔 영화는 화려하지도 않고 굉장히직설적이라 많은 남자들이 공감하지않을까싶다. 다양한 음악의 향연과 적절한 편집으로 비순차적이지만 연결성있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멋지고 때로는 너무 날카로워 섬뜩한 연기는 이야기와 더불어 이 영화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사랑을 할때보다 이별한후에 더 많은것을 깨닫게 된다" 라고 하듯이, 는 반복적으로 볼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기보단, 다른 사람.. 2012. 10. 17.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