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96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장준환 감독) 상영시간이 2시간쯤 되는데, 지루하지 않을만큼 속도감이 대단하고 강렬하다. 보는내내 늘어지지않고 타이트하게 이끌어서 재밌게 만들었지만 대단하단 느낌은 안들었다. 최근 만큼 크게 캐릭터에 공감이 가질않아서 감정이입이 덜 된다. 액션씬은 엄청 폭력적이다. 총격전이 많이 나와서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괜찮은 액션씬을 보여준다. 다만 나 처럼 뭔가 뇌리에 박힐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자동차 추격씬에서는 나름 신경을 쓴것 같은데, 여전히 빨리감기같은 효과의 남발은 아쉬움이 남는다. 여진구는 나이를 생각하면 연기를 정말 잘 해주었고, 김윤석이야 워낙에 카리스마 넘치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힘을 발산한다. 다만 요즘들어 계속 비슷한 모습만 보이니 조금은 지겹기도 하다. 김성균은 아깝다! 에서 역할은 작지만 큰 존재감을 보였.. 2013. 10. 9.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우디 앨런 감독)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사랑스러움이 가득하면서도 탐구적일것이란 느낌이 강했기에 항상 볼 생각을 안했던것 같다. 나 같은 제목에서 오는 편견과 예고편에서 보이는 장면들에 더더욱 그랬던것 같다. 굴러들어온 공짜예매권을 쓰려는데 당장 이번주에 볼 영화가 없어서 선택한것이 사실 이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고나와서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놀랐고, 감독이 우디앨런 이라는것에 또 한번 놀랬다. 상류층의 허영심을 꼬집는 꽤 직설적인 고발 영화였다. 사랑과 상류층 삶에 빠져지내는 재스민이 사기꾼이며 바람둥이인 남편과 떨어지면서 빈털털이가 되었을 때 그녀가 안쓰럽게 느껴진다. 남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는 싸가지 없고 재수없지만, 그전까지의 습관때문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극이 흘러갈수록 재스민도 남.. 2013. 9. 29. 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 이후로 오랜만에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보았다. 전작 을 보고싶었지만 못봐서 아쉬웠는데 를 보고나니 더더욱이 놓친것이 후회된다. 뭔가 제목의 유사성? 때문에 비슷하다고는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꽤 일맥상통하는 영화인것 같아 궁금하다. 홍상수 감독 영화는 과 두개뿐이 모르지만, 두 개 영화가 비슷한 점을 보였다. 비슷한 장소와 똑같은 말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강조한다. 에서는 '소설' 이라는 술집과 '다정' 이라는 한식집이라면 이번엔 술집 '아리랑' 이 그렇다. 교수의 입에서 시작한 "끝까지 파고들어 자기자신을 찾아라" 하는 말이 결국 인물들을 통해 돌고돈다. 1~2년 동안 잠수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내성적인 사람으로 정립되버린 선희는 초반부터 '거짓말' 한 선배에게 사과하라며 소리친다. 그리고 남자들이 .. 2013. 9. 27. 관상 (한재림 감독) 얼굴이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알아맞추는 '관상' 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낸 사극. '관상' 이라는 소재가 가지는 한계때문에 어쩌면 금방 질릴법한 영화를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동안 지루함을 모를정도로 잘 만들어냈다. 그만큼 재밌는 영화였다. 이번 은 영화속에 극명하게 다른 두개의 장르를 섞어놓은듯 했다. 초,중반에는 송강호와 조정석이 펼치는 코믹스런 드라마로 보여지다가 중,후반 부터는 어둡고 무거운 사극 스릴러? 가 펼쳐진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이질감 없이 잘 섞어놓은것이 괜찮았다. 또한 사람 얼굴이 크게 뒤바뀌는 일이 없으니 각각의 인물들은 처음 나온 관상대로 큰 변화없이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커다란 사건에 모두 참여? 시키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2013. 9. 12. 킬링 시즌 (Killing Season, 마크 스티븐 존슨 감독) 예고편을 보고나서 걱정 반 기대 반 이었다. 예전에 예고편을 봤을 때 로버트 드 니로의 출연 하나때문에 너무 많은것을 기대했다가 데였던 기억 때문인지 이번에도 또 그러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에 내심 불안했다. 하지만 제이슨 스타뎀이 아닌 존 트라볼타가 같이 출연하기에 예전만큼은 아닐꺼란 기대를 했다. 우선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액션도 스릴러도 아닌 드라마에 가깝다. 액션이 들어간다지만 큰 비중도 아니고 그렇게 효과적이지도 않다. '전쟁' 을 표현했던 하나의 도구에 불과했다. 예고편을 보면 거의 스릴러에 가깝게 편집되었지만, 전쟁의 고통? 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다. 보고나면 보다는 "힐링 시즌" 이 더 잘어울릴것만 같은 영화였다. 두 사람이 벌이는 '사냥' 이 계속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주는데, 이 때문인지 .. 2013. 9. 6. 월드 워 Z (World War Z, 마크포스터 감독)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들었던 Muse 의 Isolated System 음악이 영화의 시작부터 나온다. 위에 영상을 볼때도 느낀거지만 음악이 주는 묘한 공포스러움과 긴장감이 이제 막 시작한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좀비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징그러운 장면이 많지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야할까? (다른 좀비영화에 비해..) 좀비영화는 항상 뜯어먹고 파먹고 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넘쳐나기 일수였는데 이번 는 그러한 장면을 볼 수가 없었다. 예를들어 좀비를 죽일때 머리를 밟아버리는데, 발을 들여올릴땐 좀비얼굴을 보여주다가 내려 찍을땐 주인공의 상반신을 보여주면서 상상에 맡기는 형식이다. 영화 등급을 낮추기 위함인지 모르겠지만 상상하게 할만큼 모션과 효과음이 충분해서 허전하지는 않다. 미리 말하지만 예고.. 2013. 6. 21.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잭스나이더 감독) 우선 나는 이전에 나왔던 슈퍼맨 영화와 만화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다. 어릴때 티비에서 만화나 영화를 봤었지만 슈퍼맨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다. 어릴적 외국채널에서 나오던 트랜스포머나 배트맨은 못알아들어도 참 재밌게 봤지만 슈퍼맨은 이상하게 안좋아 했었는데, 오늘 본 이 그러한 나의 선입견을 없애주었다. 슈퍼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가 왜 33년동안 숨어지냈으며, 무엇을 기다렸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됐다. 특히나 중간에 눈시울이 붉어질만큼 감동적인 장면도 껴있어서 심취하게된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 전개방식을 회상씬 형식으로 구성한것이 참으로 좋았다. 만약 이것을 시간 순대로 풀어냈다면 정말 재미없게 봤을것이다. .. 2013. 6. 14.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이후 9년만에 이 나왔고, 또 그 후 9년만에 이 나왔다. 우선적으로 말하지만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9년이 아닌 50년이 더 지난, 에단호크와 줄리 델피가 96세가 됐을때에 아마 나와야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또 후속작을 기대할만한 그들의 대화가 여전히 죽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에서는 이전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에서 처럼 역시나 대화로 가득찬 것은 똑같지만, 전편들에서는 대화의 주제가 그들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은 그들의 아이나 게스트하우스의 사람들 처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로 부터 대화가 진행된다. 처음 공항을 나오면서 그들이 대화가 시작되지만 대부분이 현실에 대한 얘기일뿐이고, 후에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대화 역시나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셀린느와 제시의 이야기이며 더 나아.. 2013. 5. 29.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The Fast and the Furious 6, 저스틴 린 감독) 를 처음 극장에서 봤을때 첫느낌이 "아 이게 뭐야?" 였다. 에서 보여주었던 통쾌한 도둑질은 온데간데 없었고 왠 잡담만 그리 늘어뜨리는지 실망만 가득했었다. 그런데 오늘 를 보고난 후 의 느낌이 번쩍거렸다. 액션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예고편에서 나오는 탱크씬이나 비행기씬도 모두 굉장했다. 다만 에서 보여줬던 통쾌함에는 한참 부족했다. 개인적으로는 긴장감을 가지기에는 너무 짧거나 짜릿함을 이어가는 장면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에서는 자동차 액션씬들이 너무 짧다. 뭔가 통쾌하고 입벌어질만 하면 끝나버리고, 또 우와~ 하려하면 또 끝나버리고, 라면 그에 걸맞는 짜릿함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것을 느끼기에는 액션씬들이 아쉬웠다. 또한 자동차 액션이 짧아짐과 동시에 자동차 액션의 비중이 줄어든것도.. 2013. 5. 21.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 반응형